여행장소 : 안면도 옆 효자도
여행일시 : 2017. 11. 04 ~ 05
여행인원 : 동네산악회원 7명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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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난 주말 산 대신 다녀 온 섬 여행 사진 몇 장 올린다. 장소는 안면도 서쪽 끝 영목항에서 5분 거리에 있는 효자도라는 작은 섬이다.
올 봄에도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 섬인데, 그 때는 조황이 좋지 못해서 가을을 기약했는데 이번에 아주 뿌리를 뽑고 왔다.
안면도의 그 유명한 꽃지 해수욕장!!! 가는 길에 잠깐 들러서 구경을 하는데 한 쪽에 낙지와굴, 해삼과 멍게 등을 썰어주는 할머니가 계셔서
간단하게 한 잔씩...... 뭐 한 접시에 2만원이라고 하니 관광지 음식값치고는 상당히 저렴한 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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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영목항에 도착, 승용차를 한 쪽 구석에 주차해 놓은 후에 부둣가에서 예약한 보트가 오기를 기다리는 중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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연륙교 공사가 끝나가고 있다. 다리 건너 편 섬은 원산도 라고 제법 알려진 섬이다.
듣기로는 이 다리를 거쳐 해저터널을 뚫고 대천어항까지 승용차로 갈 수 있다고 한다. 2019년 말 완공 예정이라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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드디어 보트를 타고 효자도로 들어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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별명이 "걱정말아요"인 선장님이 전날 밤에 잡아 놓은 장어를 싹 다듬어 놓아서 바로 굽고, 마시고...
대물장어를 처음 먹어 보았는데아, 이제까지 장어집에서 먹었던 장어는 장어가 아니더라.
먹고, 먹고, 또 먹고... 마시고, 마시고 또 마시고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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지칠 정도로 먹고 남은 장어는 내일 아침에 장어탕으로 끓여 먹기로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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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어낚시는 밤에 나가야 한다고 해서 또 계속 굽고 먹고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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땡땡해진 배와 얼큰한 얼굴로 섬을 한바퀴 도는데 쌀농사도 솔찬히 하는 모양이다. 가을걷이를 끝낸 논이 쓸쓸해 보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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잠시 막간을 이용해서 부둣가에서 광어와 전어를 낚아서 회쳐먹고 구어먹으며 날이 어둡기를 기다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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병어는 작은 놈 두 마리만 걸렸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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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, 내가 직접 회친 광어! 회를 떠보기는 난생 처음이다. 달고 찰진 광어살 한 점에 소주가 막 들어간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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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리고 전어를 있는대로 다 철판에 올려놓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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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에 낚시를 다녀 와서 부랴부랴 또 장어를 굽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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더 이상 처리가 불가능한 포획물들은 다음 날 아침에 선장님이 손질해서 포장해 주기로...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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밤이 깊어가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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다음 날 아침, 소주 병 수를 세어보니 딱 30 병이더라. 그래도 숙취가 하나도 없어 신기방기~~~
앞의 배가 낚시배. 배 이름이 원지호인데 선장 본명이 원진이라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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저 건너 편이 영목 항~~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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효자도 걱정말아요 선장님 댁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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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가 가져갈 생선들을 손질하고 계시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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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 사이에 갯벌에 나가 돌게(박하지)를 잡았다. 여기 사람들은 꽃게로 만든 게장은 쳐주지 않는다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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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/n로 담은 손질생선 봉다리를 하나씩 들고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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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꾸미라면으로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는 떠나기 전에 기념사진을!!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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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장님 안댁! 선장이 나보다 어려서 앞으로 제수씨라 부르기로 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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음, 청식 이라~~~ 욕심을 비우고 맑은 정신으로 숨쉬며 살라는 뜻인 듯. 송하산인이라는 호가 마음에 와 닿는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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내가 평생을 산을 좋아하며 살았지만 가끔 이런 일탈도 해볼만 하더라.
다음 주말은 성당 형제님들과 석모도에 가기로 했고, 이런 저런 모임들로 인해 11월엔 주말 산행에 나가기가 쉽지 않겠다.
요즘 새 얼굴도 들어오고 해서 카페가 활성화되는 분위기라 참 좋은 마음이다.
즐거운 가을 산행들 즐기시길~~~ 난 12월에나 친구들 얼굴을 볼 수 있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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